어젯밤 일주일을 모아 한 번씩 가져가는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다 보니 사용할 만한 것들이 많이 보여
이제는 풍족함을 넘어 낭비의 시대가 아닌가 씁쓸한 마음에 갑자기 옛 생각이 나네요.
어렸을 적 우리가 살던 동네 이름은 “모란”이라는 곳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봐도 이름이 시골 동네 이름 같지는 않고 무언가 낭만이 있습니다.
옆 동네 이름 중에는 "두만리"라는 곳도 있었고, 외갓집 동네 이름은 "분토골"이었습니다.
두만리와 분토골은 당시에는 촌스럽다고 생각했고 지금은 그리 부정적으로 생각지 않고 오히려 시골 냄새가 풀풀 나며 듣기 좋네요.
시골에 살다 보니 한 달에 한 번 정도 방문하던 튀밥 아저씨, 엿장수 아저씨가 생각납니다.
튀밥 아저씨가 오는 날이면 온 동네 사람들이 줄을 서 있습니다. 줄 서있는 모습들을 기억해보면 사는 형편들이 보였습니다. 어렵게 사는 사람들은 강냉이나 보리, 잘 사는 사람들은 쌀, 그중 한두 집은 매우 여유가 있어서 쌀에 흰떡을 넣어 튀밥을 튀겼고 부러웠습니다. 저희는 형편도 넉넉하지 않았고 형제도 많아서 강냉이와 보리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때로는 돈이 없어도 엄마 몰래 고추씨나 강냉이로 엿 바꿔 먹고, 혹시 집에 버릴 호미나 낫 같은 쇠붙이, 찢어진 고무신이라도 하나 생기는 날에는 엿장수 아저씨 오기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튀밥 아저씨, 엿장수 아저씨를 기다리던 두근두근 순수한 마음이 그리워지네요.
마치 그때의 나의 마음이 지금처럼 글을 쓰면서 한 명도 안 올지도 모르는 손님을 기다리는 나의 마음과도 많이 닮아있네요. 그래도 그때가 그리워지는 마음은 어쩔 수 없는 것을 보니 세월이 많이 지났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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