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고령화 사회로 인하여 대다수의 노인들이 겪고 있는 노인문제의 심각성이 점점 부각되고 있다.
노인이나 가족의 힘 만으로는 해결하기가 어렵고 제도와 구조상의 문제에서 비롯됨으로 개인의 문제를 넘어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이 많이 인식되어서 노인복지에 대한 사회적, 제도적 지원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민간 기업까지 많이 참여하고 있지만 노인 인구 증가가 워낙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어 문제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 문제가 많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노후 준비도 되지 못하고 건강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대부분의 노인들의 경제적인 빈곤 문제, 건강에 취약한 노인들의 의료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고 볼 수 있다.
이번에 몸이 불편하지만 어느 정도 활동은 가능하신데도 불구하고 2년 정도 요양병원에서 지내시는 78세이신 할머니 한 분을 찾아뵙고 대화를 나누었고 이로 인해 노인문제에 보다 관심을 갖게 되었다.
남녀 노인의 비율 차이가 연령이 높아질수록 더욱 커짐에 따라 남편을 사별한 여성 노인의 비율이 62.4%, 아내를 사별한 남성 노인의 비율이 11.4%가 말해 주듯이 요양병원에도 여성의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
나이에 비해 젊어 보이시는 어르신은 자녀들과 함께 살고 싶었다고 하셨다. 요양병원으로 들어가시게 된 결정적인 동기는 세 자녀를 두었는데 모든 자녀가 맞벌이기 때문이었다.
노후 준비가 전혀 되지 않은 어르신은 요양병원에서 지내시는데 한 달에 대략 70만 원의 비용이 들어가고 형편이 아주 어려운 한 명의 자녀를 제외하고 두 명의 자녀가 반 반 나누어서 부담하고 있었다.
근처에 사는 자녀는 한 달에 한번 정도 찾아오고 있었고 다른 자녀들은 요양병원과 멀리 떨어져서 다른 도시에 살기 때문에 만나기 쉽지 않고 가끔 전화 통화 정도만 하고 하는 편이다. 요양병원에는 100명 이상의 노인들이 계셨다.
그래서 그런지 직원들은 불친절한 편이고 또한 대부분의 요양보호사들은 러시아를 비롯한 교민들이라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었다. 요양병원이다 보니 간단한 질병의 진료와 의약 처방은 요양병원에서 가능하지만 골다공증이 있어 쉽게 골절이 생기는데 그때마다 외부 병원에 가서 수술을 받고 치료도 받아야 되는데 경제적인 어려움과 피부 가려움, 안과 등도 외부 병원을 이용해야 하는데 경제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받는 것도 쉽지 않아서 매우 불편하다고 한다.
육체적으로는 당뇨, 골다공증, 혈압, 녹내장으로 고통받고 있고 정신적으로는 상당히 우울하고 밤에 잠을 못 이루고 운동량이 적어 근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로 시력, 청력 또한 낮아 힘들게 생활하고 계셨다.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이 OECD 국가 중 최상위를 차지하고 있고 노인 인구 비중이 20%가 넘어서는 초 고령화 사회로 진입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노인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궁극적으로는 사회의 안정화를 위해서는 노인 일자리 창출이 시급한 문제로 보인다.
현재 우리나라 노동 복지법에서도 고령화 사회에서 노인들의 사회 활동 지원을 위하여 노인 일자리 사업에 대하여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노인복지관을 조사해 본 결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더 많은 노인 일자리 사업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노인들의 건강 증진과 경제 활동을 위해 공익형 일자리와 사회 활동 지원 사업으로 구분해서 시행하고 있었다.
노인들의 자기만족과 성취감, 지역사회 공익 증진을 위해 자발적인 봉사로 참여하는 공익형 사업으로는 실버시티, 도움 벗, 노노케어 등 다양한 사업에 무려 3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는 것을 보고 내심 놀랐다. 국가 및 지방직 시험감독관 일자리에도 120여 명의 노인들에게 일자리 제공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계속해서 늘어나는 노인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노인 일자리 사업은 노인에게 경제적 활동이나 봉사 활동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며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노인에 대한 긍정적인 사회 인식을 이끌어 낼 수도 있다.
아직 건강하여 일하기를 희망하는 노인들에게는 맞춤형 일자리를 통하여 노인에게도 소득 창출 및 일자리 참여의 기회를 제공하고 주어진 일을 통한 적극적 사회 참여와 건강 증진 등으로 노인 문제도 예방하고 사회적인 비용의 절감을 가져올 수 있다.
노인 인력 활용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 또한 이루어져야 한다.
노인들의 일자리 창출 문제는 비단 국가의 일로만 여겨서는 안 되며 지방 자치단체 등 관련 기관과 종교 단체 등이 합심하여 공동으로 적극 추진해야 보다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은퇴한 노인에게 역할을 주어야 한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변화들을 모색해야 한다.
몸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한 행복 돌봄이, 장애인 돌봄이, 다문화 가정, 한 부모 가정의 아동 취약 계층에게도 경험 많고 활동을 원하는 노인들의 재능을 통해 상담, 교육, 정서적 지원 등 꼭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야 한다.
노인들을 위한 직종을 개발하고 그에 대한 훈련 기관을 마련해야 한다. 이번에 만나게 된 어르신은 젊어서 한복집을 운영하셨다는 활동적인 모습은 찾아볼 수 없고 늙으면 다 그렇게 사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심각한 우울증에 빠져있는 어르신을 보고 마음이 불편했다.
그동안 주변의 어른들을 살펴보지 못한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고 막연히 생각으로만 해왔던 노인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게 되었다.
노인이 되면 질병을 앓을 가능성은 높아지나 일상생활의 지장을 받는 노인이 전체 혹은 대다수는 아니며 적극적이고 활발하게 노후 생활을 영위하길 원하는 노인들도 많다.
그들이 남은 노후를 행복하게 지내기 위해서는 노인 일자리가 많이 창출되어야만 노인 문제를 넘어서 사회문제 해결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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